[시드니 4기 왕의 재정] 11조 – 조은정 자매
새하얀 티구안을 플로잉받고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 갔습니다.
이 땅에서 결혼을 하고 아기들 낳고 기르는 동안 저는 운전도 하지못했고 차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경제권을 잡고 있어 저에게는 운전을 배우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차없이 아이들 통학시키고 장을 보고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요. 셋째를 임신 중에는 몸도 무겁고 너무 힘들어서 길에서 많이 울었던 거 같아요.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아이들이 “엄마 너무 힘들어” 하고 울때 나도 같이 울어버렸지요.
그러나 서러운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친구네 돌잔치에 다며오다 버스가 끊겨 머나먼 밤거리를 걸어와야 했을때 저와 아이들은 너무 무서웠지만 구호를 외치며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죠. ” 우리는 하나다! 하나님이 지켜주신다! 아멘!아멘!” 어린 꼬마들이였지만 제 마음이 어찌나 든든하던지요. 그리고 하나님은 수많은 천사들을 보내주셔서 저와 저희 아이들을 픽업해 주었습니다. 3-4년 넘게 저를 픽업해주신 담임목사님, 이웃호주인들, 친구들,,,그때 저는 결심했지요. 나도 나중에 차가 생긴다면 픽업은 무조건 나의 일이다. 어디에 누가 계시던 물어보기전에 내가 모셔다 드려야지.( 그것은 차가 생긴 지금도 열심히 하려고 주위를 살핍니다.)
또 한번은 이사를 오고 학교에 걸어가려면 30분이상 걸렸는데 한 여름에는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되곤 했지요. 저의 입에서 불평하는 말들이 터져나왔지요.
그런데 그 당시 5살 7살 이던 우리 아이들은 자기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군소리없이 걸어가더라구요. 얼굴이 햇볕에 뻘겋게 달아올라있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요. 이 못난 엄마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미안하고 대견스럽고 불평하지 않는 모습에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남편과 헤어지고 비로소 운전을 배울 기회를 얻고 주님이 차도 주셨지요. 연습용 차량따로 주셨고 그리고 어제까지 타던 스바루차량까지 평생갖지못할 것만 같던 차를 주님의 방법으로 주셨지요.
왕의 재정을 시작하면서 저도 주님께 무엇을 달라고 기도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십자가의 복음만을 전하시는 담임목사님의 영향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그 모든 것 더하신다는 말씀믿고 뭔가를 하나님한테 달라고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왕의 재정을 통해 나도 하나님께 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들었던 생각이 ‘차’ 였습니다. 내 차를 ㅇㅇ자매에게 주고싶다 그런데 나는 애들 픽업 어쩌지. 그럼 하나님, 저는 지금 제 차에 충분히 만족합니다만 혹시 바꿔주신다면 스바루는 ㅇㅇ자매에게 줄게요.
그런데 어젯밤 그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 입니다.
플로잉 하신 자매님의 편지를 보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너무 귀하고.
하나님이 이분을 이렇게 믿음의 용사로 만드신 것에 대해 감격하며 나도 그렇게 만들어 주시리라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순종하신 자매님께 더 좋은 것으로 더 풍성한 것으로 갚아주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자매님 혹 픽업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갑자기 차가 없어 힘들실 자매님이 걱정이 됩니다.